승무원 보이스트레이닝 26-2기 남은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남은진 작성일2026-06-03 조회회 댓글0건본문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어느덧 2주 정도가 지났네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후기를 써야지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수업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곱십어 보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런 제 모습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달 동안 어느새 저도 모르게 몸에 밴 습관들이 생겼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자연스럽게 뉴스를 틀고 원고를 읽고 말을 할 때 호흡과 말투를 의식하는 순간들을 보면서 제 삶 속에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몇 달 동안 밤마다 영상을 찍고 일기를 보내는 것도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지금도 밤이 되면 문득 영상을 찍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숙제는 끝났지만 그 시간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남아 여전히 제 일상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수업을 들으러 왔을 때는 목소리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복식호흡을 배우고 싶었고 면접에서 조금 더 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발성이나 면접 기술보다 내가 가진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에서 들었던 피드백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제가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지루하게 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목소리 톤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곱십어볼수록 전달 방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같은 경험을 이야기하더라도 왜 그 이야기를 하는지 내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가 담겨 있지 않으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면접을 준비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에서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같은 경험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고 경험 자체보다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신문을 읽는 습관에 대한 예시도 비슷했습니다.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어떤 질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떤 이미지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저는 경험을 쌓는 데에는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저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은 부족했습니다.
또 하나 계속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생각을 말로 옮기는 능력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답변을 외우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썼지만 생각을 말로 정리하는 연습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제대로 꺼내지 못해 아쉬웠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정답을 찾는 연습보다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제 생각을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오래 곱십게 된 것은 잘하고 싶어서 보이는 서툰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잘하고 싶어서 떨리고 잘하고 싶어서 더듬고 잘하고 싶어서 실수하는 모습들이 안타깝게 보인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마다 늘 비슷했습니다. 유학을 처음 갔을 때도 그랬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도 그랬고 승무원을 준비하는 지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었고 그런 순간마다 스스로 답답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시도하지 않았다면 그런 모습조차 보여줄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기 때문에 부족한 모습도 보이는 것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 아쉽고 속상한 것이었습니다.
면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면접관이 원하는 정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수업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 역시 정답을 찾으려고만 했지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제 모습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지금의 모습도 과정 안에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목소리만 배운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 그리고 계속 시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고 고쳐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몇 달 동안 배웠던 것들을 잊지 않고 계속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수업에서 해주셨던 말씀들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계속 나아가 보겠습니다.
이 긴 레이스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