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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기] 4회차 승무원 스피치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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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세현 작성일2026-06-07 조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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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차 수업 후기

1회차 수업에서는 복식 호흡의 기본을 배우고,

2회차 수업에서는 '하'를 외치며 호흡을 뱉어보고,

3회차 수업에서는 '각객긱곡국' 단어를 말하며 호흡을 뱉었다.

드디어 4회차 수업에서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문장을 뱉어보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했던 연습들은 실제 문장을 말해보는게 아닌 기초 다지기였기 때문에 내 발성이 좋아지고 있는건지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4회차 수업은 뭐랄까... 드디어 흙 속에 숨어있는 씨앗이 발아해 지면 위로 까꿍하고 올라온 느낌이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그래도 문장을 뱉어봐서 설레고 배우는 재미가 있던 시간이었다.

뉴스 문장을 가지고 발성 연습을 했다. 이 수업에서 뉴스를 배우는 진짜 이유는 아나운서처럼 완벽한 발음이나 발성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전부 부가적인 요소일 뿐, 본질은 바로 '내 말투의 문제점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가르쳐주셨다. 나도 모르게 배어있는 출렁거리는 말투의 습관을 단단하게 펴기 위해 뉴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말투를 구부러지지 않게 쭉 펴야만, 역설적으로 나중에 더 리드미컬하고 자연스러운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말을 직선으로 딱딱하게 피면 안된다. 말은 직선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선이다. 우리가 구사하는 말의 억양 역시 언제나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야 한다. 아직은 이게 몸으로 이해가 잘 되지는 않는다. 말은 곡선이라는걸 알지만, 복식 호흡과 배의 쪼임, 연구개 확장하기 같은 기본적인걸 생각하면 말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뱉기 어려웠다. 계속 북한 앵커 말투처럼 딱딱하고 어둡게 발성이 나왔다. 그래도 잘못 발성한 부분을 알고 있어서 고칠 수 있을거라고 썜이 말씀해주셨다. 과제를 하면 집에서 연습을 하니 확실히 북한앵커 말투는 사라지고 적당한 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수업 영상을 복습하면서 수업 속 내 모습을 다시 봤는데 진짜로 북한앵커 같은 어둡고 전달력없고 딱딱한 말투로 뉴스를 뱉고 있어서 너무 웃겼다. 그때도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지금와서 보니 더 이상하다.

뉴스 앵커들을 보면 오직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신이 전달하는 내용의 성격에 따라 톤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그래서 뉴스라고 해서 꼭 톤을 낮게 갈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말을 진취적으로, 멀리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 말을 상대방의 귀에 꽂히게 하려면 지난번에도 배웠던 3가지 지읒, 즉 '진취, 적극, 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면접은 본질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면접관을 설득하려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말해야 한다. 내 목소리를 멀리 보내면서 '내 말을 상대방에게 기필코 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지를 상대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도구가 바로 '눈빛'이라고 알려주셨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는 사람의 눈빛을 예시로 들어주셨는데, 확 와닿았다. 눈이 확장되고 모공까지 커질 정도로 몰입하는 그 에너지가 필요하다. 오늘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지금까지 몸으로 익혔던 발성과 호흡의 감각들을 이 '눈빛의 에너지'를 실어 실제 말로 옮겨 담는 것이다.

선생님은 눈빛이 내 목소리의 에너지와 발성 전체를 결정한다고 강조하셨다. 눈빛과 눈의 각도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을 깨달았다.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말하면 억양과 톤은 무조건 다운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눈을 너무 치켜뜨면 톤이 붕 떠버린다. 신기하게도 눈의 각도와 내가 소리를 내고 싶은 각도는 항상 일치해야 한다는걸 배웠다. 만약 읽어야 할 원고가 아래에 있다면,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라 턱을 바르게 당기고 시선 자체가 원고와 정면이 되도록 바라보라고 알려주셨다. 만약 음을 올리고 싶다면 '음을 올리겠다'고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을 내리지 않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메커니즘을 모르면 나도 모르게 콧소리인 비음을 섞어 쓰면서 음을 억지로 올린다고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 수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욕망이 그득그득했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가야 하는데, 마음이 앞서다 보니 자꾸만 기본기를 놓치고 다른 것도 해보면서 여러개를 다 해내고 싶어했다. 욕심을 조금만 낮추고 겸손한 배움의 자세로 임해야겠다. 화려한 스킬을 탐내기보다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차근차근한 자세가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 눈빛에 에너지를 담고, 욕심을 비운 채 기본부터 다시 채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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